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당뇨 그 서막, 긴박했던 24시간 - 미국 당뇨 체험수기 01
    당당한 생활 2021. 6. 23. 22:48
    출처: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50714


    안녕하세요, 드니아빠입니다.

    오늘은 2021년 6월 16일에 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에는 당뇨 판정과 치료, 미국 병원 ER(응급실), Observation Room(관찰실)의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한 달전쯤인가부터 눈에 띄게 수분을 섭취하는 양이 늘었습니다. 기온도 높아지고 땀도 많이 흘려서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이 늘어난 것으로만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없이 물과 음료의 양을 늘렸습니다. 하루에 355ml 탄산음료를 3-4캔을 마시는 건 일상이었고, 거기에 과일쥬스도 때때로 한 두컵씩 마실만큼 몸에서 끊임없이 수분을 요구하였습니다.

    수분 섭취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물 섭취량이 조금씩 줄어들었는데, 20여년전에 물을 자주 마시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문득 생각나서 '아, 이게 다이어트가 되겠군' 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조금씩 체중이 감량되기 시작했고,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몸에서 수분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 피로 회복되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낮에도 자주 졸고, 몸을 움직이기는 것이 매우 귀찮고 힘들어졌습니다. 아이들이랑 앉아서 놀다보면 어느샌가 잠들어 있기도 해서 아내가 자주 깨워줬습니다.


    6월 15일 오전, 아내는 매우 피곤해하는 저에게 건강검진을 한번 받아 볼 것을 제안하였고, 저는 그러겠다고 하였습니다. 근처 대학병원 소속 내과에 예약을 하기위해서 전화를 걸었고, 마침 다음날 1시 40분에 자리가 하나 생겨서 예약을 하였습니다. 안그러면 다음 가능한 날짜는 8월 중순이나 되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야했습니다.

    6월 16일 오후 1시 40분, 예약된 시간에 맞춰서 내과에 도착했고,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 후에 진찰실로 안내받았습니다. 간호사와 함꼐 체온, 체중, 혈압등 기본 바이탈을 체크하고, 간호사의 구두 문진에 대답하였습니다. 그 뒤에 오늘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고 저는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자 왔다고 하였습니다.
    10여분 뒤에 Dr. Klein-Ritter 선생님이 오셨고, 한번 더 오늘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래서 당뇨, 지방간, 통풍, 단백뇨등이 있는지 건강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고, 최근에 수분 섭취량이 늘었고, 피로감이 회복되지 않으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나가고 간호사가 소변검사과 혈액 검사를 위한 혈액 채취를 진행 하였습니다. 소변검사 후 얼마뒤 간호사가 혈당 체크를 하는 기계와 함께 들어왔고 저에게 '소변에 글루코스(당)가 많이 검출되어서 혈당 체크를 해야한다' 라고 말하고 혈당을 체크하였습니다.

    "472"

    라는 숫자가 기계에 찍혔고 간호사는 놀란 표정으로 "This is extreamly high!" 라고 말하였습니다. (정상 수치는 100미만 입니다.) 간호사가 나가고 Dr. Klein-Ritter 선생님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지만 매우 차분한 목소리로 "지금 혈당이 너무 높아서, 당장 응급실로 가서 조취를 받아라. 모든 정보는 내가 응급실로 보내 주겠다. 이 길로 당장 응급실로 가라." 고 말하였습니다.

    6월 16일 오후 3시, 병원 밖을 나오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 선생님이 지금 당장 응급실로 가서 조취를 받으라고 해서 응급실로 가야한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속옷과 양말, 책 1권, 충전기를 챙겨서 아내와 함께 응급실로 향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저는 크게 걱정되지도 않았고, 조금은 병원에 놀러간다는(?)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6월 16일 오후 4시, 응급실에 와서 접수 직원에게 Dr. Klein이 보내서 왔다고 했고, 조금 뒤 간호사가 와서 또 간단한 바이탈 체크와 함께 혈액 검사를 위해 IV를 왼팔에 부착하였습니다. 40분정도 지나, 응급 병실을 배정 받았습니다. 그 곳에서 다시 한번 바이탈 체크와 함께 EKG를 부착하였고 저는 꼼짝없이 침대에 묶이게 되었습니다.

    IV 부착


    6월 16일 6시, 저는 인슐린 주사와 수액 1리터를 처방 받았습니다. 잠시뒤에 의사 선생님이 왔고 저에게

    Type 2 Diabetes를 선고

    하였습니다. 그런뒤 매 2시간마다 혈당을 체크하기 시작했고, 혈당이 100근처로 떨어질때까지 관찰실로 이송되어 그 곳에서 하루를 묶을 것이라고 전달받았습니다.

    관찰실에서


    6월 17일 아침 7시, 병원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간호사가 아침 식사를 들고 왔습니다. 두둥! 미국 병원의 당뇨식단은 이런것이군요.

    미국 병원의 당뇨 아침 식단 


    간 없는 스크램블에그, 통밀죽, 바나나 1개, 우유 120ml 2개, 커피(?) 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붙어있는 식단 처방표를 보니 매끼 먹을 수 있는 탄수화물이 60g 이내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지난밤 저녁을 건너뛰어서 허기가 졌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체 저기 버터는 뭐랑 먹으라고 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6월 17일 오후 1시, 오전 내내 혈당체크가 이뤄졌고, 한번의 인슐린이 투여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점심시간!

    미국 병원의 당뇨 점심 식단

    점심에는 통밀빵 1개, 치킨수프, 터키 가슴살 2쪽과 그레이비, 스터프드 소량, 삶은 그린빈 소량, 무설탕 푸딩, 유우 120ml 1개가 나왔습니다. 아침식단보다는 푸짐해 보이지만 먹기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모든 음식에 간이 안되어있어서 무맛 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서 한국의 당뇨 식단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한국 병원의 당뇨 식단


    무려 밥이 나오네요, 고기도 보이고, 반찬도 3개나 있어요. 미국 병원밥 보다가 한국 병원밥 보니까 부페가 따로 없었습니다.

    6월 17일 오후 4시, 혈당이 170까지 떨어졌고 Dr. Chang 이라는 당뇨 전문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상황을 확인하고 퇴원 명령을 내려줬습니다. 드디어 집으로 간다!! 퇴원 명령 후 간호사가 와서 인슐린 투여 방법과 혈당 체크를 하는 방법을 설명해줬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직전에 투여하는 인슐린(왼쪽)과 매 식사전에 투여하는 인슐린(오른쪽) 을 처방 받았는데, 제가 알고 있던 그런 일반 주사기가 아닌 펜 형식으로 매번 바늘만 갈아끼우면 매우 간편하게 투여가능한 형태였습니다. 다음 포스팅때 사용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환자가 아니면 평생 사용할일도 없겠지만요

    그리고 병원에서 준 혈당체크기 입니다. 매번 손가락을 찔러야 피를 내고 검사 키트에 피를 묻히면 저 기계의 LCD 화면을 통해서 숫자가 나타납니다. 이것도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6월 17일 오후 5시, 드디어 퇴원을 하였고, 지인이 아내 대신에 픽업해주어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하루동안 큰 도움을 준 TK LEE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